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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일출의 명소 성산일출봉, 과연 명불허전

그리피스의꿈 2024. 12. 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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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일 년 열두 달 삼백육십오일 뜹니다. 하지만 특정 날짜나 시기에 따라 그 의미는 사뭇 달라지기도 합니다. 매해 첫 번째로 뜨는 해와 마지막에 뜨는 해는 같지만 분명 다르게 느껴질 겁니다. 하지만 일출을 보는 건 일년 삼백육십오일 그 어느 때라도 가슴 두근거리는 일임에 분명합니다.

 

수많은 일출 장소가 있고 포항의 호미곶, 양평 두물머리, 울산 간절곶, 정동진 해변을 비롯한 동해안 전역 등이 유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이름 자체가 해가 뜨는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제주의 성산일출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주 여행의 두 번째 날 첫 행선지로 일출을 보기 위해 성산일출봉으로 향했습니다. 첫날은 오후에 도착해서 정말 맛없는 커피를 마시는 일정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두 번째 날의 첫 일정은 최대한 잘 되길 빌면서 새벽에 눈을 떴습니다. 12월 23일의 제주도 일출은 7:30분 경이었기 때문에 일출봉에 등반하는 시간 30분, 이동시간 30분, 준비시간 30분, 허용 오차 30분 등을 감안하여 5시 30분에 알람을 맞춰 놓고 일어났습니다.

 

해가 뜨기 전 멀리서 보이는 성산일출봉은 그 자체로 위압감이 상당했습니다. 정말 거대한 병풍이 펼쳐져 있는 것 같은 위압감은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고 넓었으며 시커맸습니다. 과거의 사람들이 일출봉을 처음 마주했을 때, 그리고 그와 함께 살아가면서 수많은 전설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2024년 국정을 좌우하는 사람들도 철썩같이 믿는 미신과 무속에 대해 훨씬 관대하거나 때론 맹목적이었을 천 년 혹은 이천 년 과거의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성스러운 기운이 느껴지는 일출봉에 경외감을 갖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 해가 뜨기 전의 일출봉 >

 

일출봉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구입해야 합니다. 애월 카페 거리에서 풍경을 보기 위해 커피도 입장권처럼 구입했는데 일출봉의 입장권은 너무나 당연해 보였습니다.

입장권 가격 : 5,000원(1인당)

 

 

일출봉에 오르는 시간은 대략 20분, 운동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30분 정도 감안을 하셔야 할 겁니다. 올라가면서 젊은 분들도 헉헉 거리면서 쉬었다 올라가곤 하니까 너무 무리하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상의 전망대까지 계단이 만들어져 있지만 계단의 각도가 굉장히 가파르기 때문에 마냥 쉽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애플워치로 살펴 본 등반 난이도는 '등반 고도 132미터, 최고 심장 박동수는 162+BPM 26초, 151~162BPM 3분 36초' 등으로 꽤 벅찬 편이었습니다. 물론 7시 15분에 등반하기 시작해서 약 11분 22초만에 올라가는 다소 무리한 속도였습니다만 힘들긴 하더군요. 넉넉하게 30분 정도 일찍 오르시면 여유있게 올라가실 수 있을 겁니다.

 

다행히 정상에 올라갔을 때 일출까지는 몇 분의 여유가 있었고, 놀란 심장을 진정시키며 태양을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멀리 바다가 붉어지면서 검은 구름과 대비되는 모습을 볼 수 있네요.

일출을 보기 위해 꽤 많은 분들이 올라와 있었고, 의외로 중국분들이 많으셔서 놀랐습니다.

구름이 많이 있어서 동그란 해를 보지는 못했지만 층층이 자리한 독특한 모양의 구름 덕분에 더 극적인 모습의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감동적인 일출을 보고 하산을 했는데 하산길도 가파른 편이라 조심해야겠더라고요. 특히 겨울에는 눈이 쌓여 있을 수도 있는데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

일출봉을 내려가면서 본 제주의 모습입니다. 한라산은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습니다.  여행 내내 한라산은 그 정상 부분을 쉽게 보여 주지 않더군요. 구름보다 높은 한라산이라니....

 

무료 코스에서 볼 수 있는 성산일출봉의 모습입니다. 무료 코스에서는 '일출봉'을 볼 수 있지만  장엄한 '일출'을 보길 원하시는 분들은 유료 코스로 등반하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은 성산일출봉이었습니다.

 

성산일출봉을 내려와 주변 산책길을 돌아 보면서 이곳이 왜 그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천연기념물이 되었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 되었고, 세계지질공원이 되었는지를 여실히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제주에 오면 꼭 다시 한 번 올라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장은 또 터지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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